수요일 (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고위 사령관이 사망했으며, 양측의 국경을 넘나드는 로켓 공격이 중동에서 전면전 발발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레바논은 오직 워싱턴만이 이 전쟁을 멈출 수 있다고 밝혔다.

수요일 새벽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자국 고위 사령관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쿠바이시가 헤즈볼라의 미사일 및 로켓 부대를 이끌고 있었다고 밝혔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알자지라 무바셔 TV와의 인터뷰에서 월요일 오전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에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569명이 사망하고 1835명이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헤즈볼라에 대한 새로운 공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거의 1년에 걸친 가자 지구 분쟁이 중동 전역을 불안정하게 만들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영국은 자국민에게 레바논을 떠날 것을 권고하며 700명의 군인을 키프로스로 이동시켜 철수 작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수요일 이번 분쟁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레바논은 위기에 처해 있으며, 레바논과 이스라엘, 그리고 전 세계는 레바논이 또 다른 가자가 되는 것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엔 총회에서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은 전면전이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상황이 악화되었더라도 외교적 해결책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촉구했다.

레바논 외무장관 압둘라 부 하비브는 바이든의 연설을 "강력하지도 않고 희망적이지도 않다"고 비판하면서, 미국만이 중동과 레바논 문제에서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오랜 동맹국이자 최대 무기 공급국이다.

그는 "미국이 우리를 구원할 열쇠"라고 뉴욕시에서 열린 카네기 국제평화기금 행사에서 말했다.

베이루트에서는 남부 레바논에서 탈출한 수천 명의 피난민이 학교 등 건물에 피신해 있다.

비르 하산 기술연구소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새로 도착한 피난민들을 위해 생수, 의약품 등 구호품을 제공하고 있다.

한 교실에서는 11개월 된 마틸라가 매트리스 위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다른 곳에서는 아이들이 의자 위에 올라 화이트보드에 낙서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리마 알리 차힌(50)은 대피소에서 아이들을 위해 기저귀, 빵, 우유 등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에게 큰 부담이다. 지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아이들은 끔찍한 상황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수요일 새벽, 이스라엘의 공습이 국경에서 75km(46마일) 북쪽에 위치한 지예 해안 마을을 강타했다고 보안 소식통이 전했다.

레바논에서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피난을 떠난 것으로 추산되며, 부 하비브 장관은 레바논 총리가 미국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동맹인 하마스 간의 가자 지구 전쟁에서 휴전을 중재하려는 노력이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제쉬키안은 유엔 총회에서 국제사회가 가자 지구에서의 영구 휴전을 보장하고 "레바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절망적인 야만성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군은 화요일 남부 레바논 전역에 걸쳐 헤즈볼라 목표물에 대해 광범위한 공습을 감행했으며, 무기 저장 시설과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한 로켓 발사대를 포함한 수십 개의 목표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요아브 갈란트는 공격이 헤즈볼라를 약화시켰으며, 추가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헤즈볼라는 지휘 체계, 전투원, 전투 수단 등 여러 면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이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을 막는 데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다도 군사 기지에 로켓을 발사했으며, 하이파 남쪽의 아틀리트 해군 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하는 등 여러 목표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군 소식통은 이스라엘 미사일이 시리아 타르투스 항구를 공격했으며, 시리아 방공망에 의해 요격되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군은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가자 지구 전쟁이 시작된 10월 이후,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이란 연계 무장 단체와 그들의 무기 이전을 표적으로 삼은 공습을 강화해왔다.

화요일에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한 레바논인들의 장례식이 열렸다. 해안 도시 삭사키예에서는 딸 주리를 잃은 모하메드 헬랄이 "우리는 두렵지 않다. 그들이 우리를 죽이고, 해부하고, 파괴해도"라며 저항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