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형 투자자들, 미국 부동산 가격 하락 시 매수 준비

영국 투자 관리사인 리걸 앤 제너럴(Legal & General)과 슈로더스(Schroders)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수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지만, 심각한 타격을 입은 사무실 부문은 대체로 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총 1조9000억 파운드(약 2조50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금리 하락으로 부동산 가격이 회복될 것을 예상하며 미국 부동산 팀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걸 앤 제너럴의 CEO 안토니우 시몽스(António Simões)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부동산이 회사의 주요 확장 시장이라며, 시장의 기본 여건이 여전히 강력하다고 언급했다.

높은 차입 비용과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의 확산은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가격에 타격을 주었으며, 특히 미국 사무실 시장이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연준이 지난주 50bp 금리 인하를 발표한 후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투자 전망을 개선시켰다.

부동산 분석가들은 또한 미국 시장이 대륙 유럽보다 빠르게 재조정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으며, 대출자와 개발자들이 자산 가격 재조정을 더 빠르게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리걸 앤 제너럴은 향후 몇 년간 미국 부동산 주식 포트폴리오를 수억 달러 규모로 확장하고, 부동산 채권 부문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투자 노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미국 전역의 임대 주택에 집중하며 시카고에 약 20명으로 구성된 팀을 구축했다.

슈로더스는 현재 수천만 달러 규모인 미국 부동산 주식 포트폴리오를 중기적으로 수억 달러 규모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에는 범아메리카 데이터 센터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며 초기 진출을 시작했다.

슈로더스 캐피탈의 공동 책임자인 미셸 러셀-도우(Michelle Russell-Dowe)는 "연준이 정상 금리로 향하는 여정의 시작이 잠재 수요를 해소할 열쇠로 보인다"고 말했다.

슈로더스는 또한 은행들이 자본 규제 강화로 인해 후퇴하면서 부동산 채권에서 기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뉴욕 기반 투자자 제프리 윌리엄스(Jeffrey Williams)는 "기회는 매우 크다"며 "다른 대출 기관들이 충족해야 할 자금 공백이 크다"고 말했다.

영국 보험사 피닉스(Phoenix)의 펀드 부문도 미국 부동산에 상당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1달러 = 0.7520파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