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데이터로 달러 하락, 이시바 승리로 엔 반등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면서 금요일 (현지시간)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이 일본의 차기 총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엔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8월에 0.1% 상승했으며, 이는 로이터 설문에 참여한 경제학자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수치로, 수정되지 않은 7월의 0.2% 상승 이후에 나온 결과다. 8월까지 12개월 동안 PCE 물가지수는 7월의 2.5% 상승 이후 2.2% 상승했다.

또한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지난달 0.2% 증가했으며, 이는 수정되지 않은 7월의 0.5% 증가 이후 나온 결과다. 해당 데이터는 0.3%로 예상되었던 것보다 다소 낮았지만, 3분기 경제가 여전히 일부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인플레이션에서 노동 시장의 건강 유지로 초점을 전환했지만, 지난주에 통상적인 수준보다 큰 50bp(베이시스 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위스콘신 메노모니 폴스 소재 애넥스 웰스 매니지먼트(Annex Wealth Management)의 수석 경제학자 브라이언 제이콥슨은 “(연준 의장) 파월은 이제 조금 안도할 수 있다”고 말하며, "25bp 인하보다 큰 50bp 인하를 추진한 이후 현재까지 나온 개인 소득 및 지출 데이터는 해당 결정이 타당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달러를 엔화와 유로화를 포함한 통화 바스켓과 비교하는 달러 지수는 0.39% 하락한 100.21을 기록했으며, 이는 2023년 7월 20일 이후 최저치인 100.15까지 하락한 결과다. 유로는 0.16% 상승해 1.1195달러에 거래되었다.

달러는 이번 주에만 약 0.6% 하락하며 4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유로는 0.3% 이상 상승하며 2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CME의 페드워치 도구(FedWatch Tool)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의 11월 회의에서 최소 25bp의 금리 인하를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50bp의 추가 인하 가능성은 데이터 발표 전 49.9%에서 54.1%로 높아졌다.

일본에서는 이시바 시게루가 근소한 차이로 여당인 자민당(Liberal Democratic Party) 대표 선거에서 승리하며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시바는 과거의 통화 부양책에 비판적인 입장이며 로이터에 지금까지 금리 인상이 "올바른 정책 경로"라고 밝혔다. 시장은 지난주 금리 인상에 강력히 반대해온 강경파 다카이치 사나에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에 따라 느슨한 통화 및 재정 정책과 약세 엔화를 가격에 반영해왔다.

일본 엔화는 1.43% 강세를 보이며 달러 대비 142.75엔을 기록했고, 142.48엔까지 오르며 8월 5일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률을 보였다. 이번 주에 달러는 엔화 대비 약 0.7% 하락했다.

유로는 일본 통화에 대해 1.24% 하락해 159.83엔을 기록했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적게 상승했다는 데이터가 발표된 후, 유로는 0.13% 하락해 1.1163달러에 거래되었다. 이로 인해 트레이더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10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에 더욱 무게를 두었다.

한편, 중국은 금요일 또 다른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중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하하고 은행 시스템에 유동성을 주입하며 올해 약 5%의 경제 성장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 하고 있다.

달러는 역외 위안화 대비 0.16% 상승해 6.982를 기록했다.

파운드화는 0.04% 상승해 1.3421달러를 기록하며 주간으로는 0.7% 이상 오르며 2주 연속 주간 상승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