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접근에 미국 멕시코만 원유 가격 상승, 한 주간 큰 손실 후 회복

월요일 원유 가격은 루이지애나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허리케인이 미국 멕시코만의 생산과 정제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로 약 1% 상승했다.

브렌트유(LCOc1) 선물은 78센트(1.1%) 올라 배럴당 71.84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1.04달러(1.5%) 상승해 배럴당 68.71달러에 마감했다.

금요일에는 브렌트유와 미국 디젤 선물이 2021년 12월 이후 최저가에 마감됐고, WTI는 2023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휘발유 선물 역시 2021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미국에서는 멕시코만 지역의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들이 열대폭풍 프랜신이 멕시코만을 가로지르며 접근함에 따라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시추 작업을 줄이기 시작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프랜신이 화요일에 허리케인으로 강해진 뒤 루이지애나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멕시코만은 미국 정제 용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PVM 애널리스트 존 에반스는 "미국 멕시코만을 위협할 수 있는 허리케인 경고로 인해 가격이 소폭 회복 중이지만, 더 중요한 논점은 수요가 어디서 나올지와 OPEC+가 할 수 있는 일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와 같은 동맹국들을 포함한다.

OPEC 회원국인 리비아에서는 국가 석유 공사가 에스 사이더 항구에서 여러 원유 화물의 선적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으며, 정치적 대립으로 인해 원유 생산이 중단되었다.

OPEC+ 산유국 그룹은 원유 가격 급락에 대응해 10월 예정된 일일 18만 배럴의 증산을 두 달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분석가들은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 경기 침체나 실업률 급등을 피할 수 있는 '연착륙' 시나리오에 대한 투자자의 낙관론이 원유 가격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주 중요한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ING의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나이트리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지는 않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침체를 피하려면 금리를 신속하고 공격적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 정책 결정자들은 9월 17~18일 정책 회의에서 일련의 금리 인하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신호했으며, 노동 시장의 냉각이 금리 인하 없이 더 심각한 상황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주목하고 있다.

낮은 금리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원유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2022년과 2023년에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다.

하지만 모두가 원유 가격에 대해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모건스탠리는 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80달러에서 75달러로 하향 조정하며, 수요가 더 약화되지 않는 한 가격이 이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세계 주요 원자재 거래업체인 건보르와 트라피규라는 중국의 저탄소 연료로의 전환과 전 세계 공급 과잉으로 인해 원유가 배럴당 60~70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APPEC 에너지 회의에 참석한 연사들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둔화와 저탄소 연료로의 전환이 원유 수요 증가를 억제하고 있다고 한다.

아시아 정유 마진도 2020년 이후 최저 시즌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