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고용 지표로 미국 경제 성장 둔화 대비

예상보다 저조한 미국 고용 지표가 경제의 강력함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면서 월가는 변동성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S&P 500 지수는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으며,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신속히 대응할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현재 미국 대선, 고평가된 주식에 대한 우려, 그리고 미국 경제의 건강 상태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이미 변동성이 높은 시기를 더욱 어려워하고 있다.

9월 6일, 미국 주가는 고용 시장의 동력이 예상보다 더 크게 둔화되었다는 중요한 고용 지표가 발표된 후 급락했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면서도 경제 성장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연착륙’ 경로를 달성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이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

연준은 9월 17일에서 18일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데이터는 이미 몇 달간의 높은 대출 비용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이는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과 견조한 성장으로 인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S&P 500 지수에 좋지 않은 소식일 수 있다.

에드워드 존스(Edward Jones) 수석 투자 전략가 안젤로 쿠르카파스(Angelo Kourkafas)는 “데이터는 여전히 연착륙 경로에 있음을 보여주지만,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더 큰 하방 위험이 분명히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높은 변동성에 대한 기대는 현실적이다.”

시장은 위험 회피 성향을 보였다. 9월 6일 S&P 500 지수는 1.7% 하락했고, 지난주에는 거의 4.3% 하락해 2023년 3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올해 인공지능 열풍의 대표주자인 엔비디아(Nvidia)를 비롯한 주요 기술주들은 4% 이상 하락하며 약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와 동시에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Cboe 시장 변동성 지수는 9월 6일 약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Truist Advisory Services) 공동 최고투자책임자 키스 레르너(Keith Lerner)는 “연준이 더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거나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여러 요인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9월 6일, 투자자들은 연준이 25bp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을 거의 70%로, 50bp 인하 가능성을 30%로 평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확실한 결론은 아니다.

LPL 파이낸셜(LPL Financial)의 글로벌 수석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Quincy Krosby)는 서면 논평에서 “연준이 고민하는 것처럼 시장도 8월 고용 데이터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는 노동 시장을 반영하는지, 아니면 경제가 위험한 속도로 둔화되고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더 비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씨티(Citi)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보고서가 이달 말 50bp 인하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노동 시장 데이터 전반에서 알 수 있듯이, 고용 시장은 경기 침체가 시작되기 전의 전형적인 패턴으로 냉각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음 주 발표될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경제의 견조성을 추가로 보여줄 수 있으며, 연준이 얼마나 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한 예측을 확고히 할 수 있다.

고평가 우려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9월 5일 기준으로 S&P 500은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 대비 주가수익비율(P/E)이 21배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역사적 평균인 15.7배보다 훨씬 높다고 LSEG 데이터스트림(LSEG Datastream)이 밝혔다. 이 지수는 올해 13%의 가치를 증가시켰다.

S&P 500 기술 부문(SPLRCT)은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예상 수익 대비 28배 이상의 P/E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 평균인 21.2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인트레피드 캐피탈 매니지먼트(Intrepid Capital Management)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크 트래비스(Mark Travis)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이 상승했으며, 일부 기업들이 인공지능의 비용을 계산하며 그 비용이 정말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는 주요 기술주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월 3일 예정된 민주당의 카말라 해리스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간 첫 번째 토론은 11월 5일 선거를 앞두고 더욱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시장 변동성은 9월이 투자자들에게 어려운 시기라는 평판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CFRA 데이터에 따르면, 9월은 1945년 이후 주가에 가장 좋지 않은 달로, S&P 500 지수는 평균적으로 약 0.8% 하락했다. 이번 달 들어 지수는 이미 4% 하락한 상태다.

NFJ 인베스트먼트 그룹(NFJ Investment Group)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번즈 맥킨니(Burns McKinney)는 “투자자들은 연착륙이 가능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고용 지표가 약해질 때마다 그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라고 말했다.